7.31 <사자(2019)>
나만의 평점 : ★☆☆☆☆
2019년 7월 31일 개봉. 개봉하자마자 학교 앞 롯데시네마에서 본 영화 <사자>.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딱 2가지였다. 첫째, 오컬트 영화라길래 <검은 사제들>과 비슷한 분위기와 연출을 상상했었다. 둘째, 박서준이 주연 배우이기 때문에.
일단, 처음부터 굉장히 마음에 안들었다. 아니, 대체 악귀에 씌인 것을 왜 빨간 눈으로 표현한 건지 모르겠다. 단지 예전에 봤던 만화영화들에 나올 법한 악당의 연출인 것 같았다. 영화 초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오, 하고 감탄을 하기도 했지만 점점 뒤로 갈수록 맘에 안드는 것들 투성이였다. <검은 사제들>을 생각하고 간 내가 잘못인건지, 너무 유치한 연출에 놀라기만 하고 왔다. 박서준의 오른손이 모든 걸 다 해결하는 느낌이었다. <검은 사제들>에서처럼 종교적 의미를 더 부여했으면 좋았을 텐데, 하고 속으로 생각했다. 이 영화에서 딱 하나 맘에 들었던 점은 앞서 언급했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라는 점을 부각시켰다는 점이다. 그게 뒤로 갈수록 잘 표현이 안되어서 그렇지, 초반에 짜장면을 먹는 장면과 뒤에 신부님과 짜장면을 먹는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신부님을 점차 아버지처럼 따르게 되는 박서준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. 생각해보니 한 가지 더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있다. 마음에 든다기 보다 머리 잘 썼네, 라고생각했던 건 박서준을 격투기 선수로 등장시켰다는 것이다. 그 덕분에 뒷 이야기가 술술 풀렸던 거지.
어쨌든,단순한 액션 스릴러를 생각한 사람들에게는 꽤나 재미있었을 법한 영화이다. 그렇지만 오컬트 영화라는 점을 제대로 살렸으면, <검은 사제들>과 비슷한 분위기를 생각하고 영화를 본 나같은 사람들은 아마 실망하지 않았을까. 영화 보기 전에 네이버 평점을 보는데 의견이 극과 극으로 갈리길래 대체 뭔 내용일까 궁금했는데, 정말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뉠만한 영화였던 것 같다. <라이온킹>도 그렇고 요즘 본 영화 중에 성공한 게 없는 듯.